'영화'에 해당되는 글 47

  1. 2009.04.18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2
  2. 2009.04.16 더 리더 _ 가해자의 자위 2
  3. 2009.04.15 슬럼독밀리어네어
  4. 2009.03.28 푸쉬
  5. 2009.02.20 벤자민 버튼, 시간은 거꾸로 간다
  6. 2009.02.18 워낭소리
  7. 2009.01.01 과속스캔들
  8. 2008.12.22 임포스터
  9. 2008.12.12 트와일라잇
  10. 2008.12.12 순정만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제목 죽인다. 사랑도 통역이되나요 이후 최고다. 스칼렛 요한슨의 영화 제목은 왜 이리 수난을 당하는지. ㅋㅋㅋ
원제는 "Vicky Cristina Barcelona"  (비키와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가다? 꼭 first name만 세개 연달아 쓰는 사람의 이름같다)

리뷰를 생각하면서..  제대로 한번 낚아볼까 충동이 막 생기더라.
'섹시 엔 시티 바르셀로나 가다'
'아내의 유혹이 너무해..'

그러나.. 장난치기엔 우디형님의 경쾌함이 워낙 유니크해서 삼가하기로 한다.

여자영화이지만, 버디무비의 전형적인 패턴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면적이고 갈등하는 한 무리의 여자들 가운데 아주 꿋꿋하게 아랫도리를 치켜세우는 남자. 바르셀로나.

요즘 아내의 유혹이 아주 재밌더라. 이왕 이렇게 재밌어진거.. 아주 끝장을 보는 방법이 있다.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모든게 민서희의 꿈이었더라. 점 지우고 일어나서.. 변우민한테 이러는 거야. '자기야.. 이상한 꿈 꿨어..'

뉴요커들은 한바탕 꿈을 꾸고, 모든걸 그곳에 버려두고 허위허위 돌아온다.
얼마나 평온하게 지루한 삶이 될 건지.. 또 얼마나 불안하게 엉성한 무한루핑이 될 건지.. 마주치지 못하는 시선으로 공감하면서.

★★★★☆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감독 우디 앨런 (2009 / 스페인, 미국)
출연 스칼렛 요한슨,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레베카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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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더 리더 _ 가해자의 자위

영화 보면서 깜짝 놀란다. 마이클은 유대인이 아니라 독일 전후 세대였어..
왜 뻔히 책을 보면서도 이런 잘못된 느낌을 갖고 있었을까..


2차세계대전으로 해방된 나라의 국민으로서 나레이터(마이클)에 나를 투영시킨건지.. 그를 나에게 투영시킨건지..
피해자로서 가해자를 비난하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건아닌지.. 방관자로서의 시각을 가질 수있는 기회가 없었던 건지..
하여간, 꽤나 몰입했었나보다.


가장 싫어하는 역사관..
'역사의 흐름위에 놓인 개인은 그 고유의 특질을 가질 수없다. 만약 의지를 가진 역사주체가 발현한다면 그는 영웅이다.'
그녀의 고집찬 입 매무세를 용서해야 한다면.. 그녀가 단지 영웅이 아니었다는 사실만 인정하면 되는거다.
영화는 그렇게 전쟁 전후세대, 바로 직전/직후 세대의 화해를 아주 간단한 자살로 얼버무리고 끝난다.
 

분명 눈물글썽였지만,
일본사람들이 이 영화를 어떤 느낌으로 볼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감독 스티븐 달드리 (2008 / 독일, 미국)
출연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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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밀리어네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즐길 수있는 정밀한 오락영화.
감동이라고 불러야 할지 균형미라고 느껴야 할지.. 하여간 안정된 작/품/
쇼생크에서 탈출한 슬럼독? 정도..


큰 송유관이 지나가는 봄베이의 빈민촌은 네쇼날지오그라픽의 사진으로 기억난다.
내가 아는 유일한 인도사람이었던 엔지니어는 그런 이미지를 아주 싫어했고
옛날.. '사랑이 모길래'에서 똥물 흐르고 파리 날리는 인도를 얘기했던 조영남 전처는 인도대사관에서 정식 항의를 받았었다.
 

이젠 그런 모습을 영화에 덤덤하게 담을만큼 발리우드가 대인배가 된건가. 감독이 대니 보일이군.. 어쩐지..
왜 마지막에 군무를 넣어서 헷갈리게 만드냔 말야. 조롱인가? 히든트렉일까?



★★★☆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 (2008 / 영국)
출연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아닐 카푸르, 미아 드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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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

히어로즈 극장판. 딱 그만큼 재밌다. ㅎ

12년 후를 예지하시고 인도하시는 그 분께서는 왜 잡혀간 걸까..

낚여줄께 속편 만들자.



★★★



푸시
감독 폴 맥기건 (2009 / 미국)
출연 크리스 에반스, 다코타 패닝, 카밀라 벨, 디몬 하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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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 시간은 거꾸로 간다

CG보단 브래드 피트  ^^

나이를 제대로 먹든 거꾸로 먹든 브래드피트의 얼굴로 살 수 있다면, 인생 자체가 판타지!!

파이팅클럽의 건들거림이 아쉽다. 배우는 몰라도.. 감독들은 나이 안 먹었음 좋겠다. 점점 더 어려지던지..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08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튼, 엘 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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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 노 부부의 지팡이로 시작된 영화는 그들의 집을 담벼락처럼 지키고 서 있는 땔감더미에서 끝난다. 

넉넉한 인심으로 1년을 선고한 수의사에게 소가 왜 그래.. (그렇게 안 죽어..)라며 인상궂게 우긴 후 부득불 들로 끌고 나가는 최씨고집이 걸치적거렸지만, 그건 그 자신에게도 어쩔 수 없는 살아가는 법이라는 걸 한심하게도 한 참 후에야 눈치챘다.  

깨끗한 포장도로위에 어긋나 절뚝거리는 쇠발톱과 마디가 빠져버려 치료할 수 없는 최노인의 발가락 엑스레이사진. 세월을, 삶을 버티고 살아온 old partner간의 흔적. 아픔.. 

9자녀가 찾아오는 잠깐 추석 저녁이 비로소 영화를 영화로 만들어 준다.

저 소가 죽어야 내가 편하다는 할머니는 이렇게 오래 버틸거면 좀만 더 버티지.. 고생하며 날라준 땔감나무를 보듭는다. 

셋이 영화를 시작해서 둘이 남았다. 오래지 않은 후에 하나가 남으면 카메라가 돌아가기 40년 전에 시작된 영화가 끝날 것이다. 

그들의 영화에, 내 주변의 영화에 감사한다.

★★★★★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2008 / 한국)
출연 최원균, 이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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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

인물, 대사, 사건들..
모두 불쑥불쑥 튀어나오면서도 쾅 부딪히지 않고 미끌거리면서 잘 넘어간다.
몰입을 원천봉쇄해 주시는 차태현의 연기가 한 몫 한 듯. 순정만화의 이연희처럼..

아무래도 쫌 하는 건 감독 뿐 ㅋㅋ
쟝르영화의 본질에 아주 충실함에 별을 몰아준다. 객관성 따윈 없다. 



과속스캔들
감독 강형철 (2008 / 한국)
출연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황우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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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스터

어렸을 적 소름끼치는 결말로 기억이 생생한 단편.
스스로의 기억에 배신당하는 불쌍한 외계인 폭탄.
한참 전에 개봉영화 소개란에서 읽고 기다렸는데 극장에 걸렸다는 소식도 없이 뜬금없게도 휴일 오후 테레비에서 방영된다.

장편영화로 만들기위해 시대나 등장인물 등의 확대개편은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그게 다 좋지는 않더라.
인물에 대한 설명이 자세할 수록 플롯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역 효과를 제어하지 못한 느낌.

결정적으로.. 기폭장치가 스스로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는 묘한 장치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건드리지 않고 그냥 살아가게 내버려두면 숨을 다해 멎는 순간 위험도 사라지는 것을... 필사적인 테러방지 노력이 인류를 날려버린다는 그 역대최강의 모순.. 

단편은 이렇게 끝난다. 숲속 폭파장소 옆에서 당신의 시체가 발견됐다. 너는 외계인이다. 내 말이 맞지? (헉.. 정말? 그럼... 설마.. 내가.. )  >>> 쾅 <<<

난 빈정거림과 간략한 정제를 즐기나보다.



임포스터
감독 게리 플레더 (2001 / 미국)
출연 게리 시니즈, 매들린 스토우, 빈센트 도노프리오, 메카이 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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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도대체... 내가 나의 여유로운 저녁시간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oh my fxxxen 쓰레기.. 



트와일라잇
감독 캐서린 하드윅 (2008 / 미국)
출연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니키 리드, 켈란 럿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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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그의 세번째 영화나들이.
그 처음은 암담히 여배우와 같이 침몰해버렸구, 두번 째는 조근조근한 나레이션에 묻혀 한방의 울컥을 날리지 못해주셔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네명이 발 맞춰 토끼몰이하듯 감정을 풀어나간다. 

보톡스로 빵빵해진 29살 그녀의 아름다움이 주인공임에 분명한 중산층을 위한 로맨스 SF물.

바르낙과 펜탁스 me-super, 루믹스...
세피아톤으로 뭉개버린 필카느낌의 트렌디한 뽀샵질...
비싼 배우들마저 날려버린 과도한 역광...
골목끝 쓰레기통을 감추려는 듯한 아웃포커싱...
옆동네의 출사공지가 예상된다. 순정만화 골목 원정대

만화 진행 중간쯤 뚝 엔딩이 올라가는 당황스러움을 감수하면서도 30살 아저씨가 도둑놈이 되어가는 초반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 건 용기있는, 효과적인 배팅이었다. 

이연희 연기 참 잘 하더라.. 아주 딱 고딩이다. 그니까, 이제.. 연기 그만하자.

딸기우유 여고생이 소시멤버란다.. 몰랐다.. 난 정말 아저씨다.. 그래서... 
여고생이랑 사귀고 싶다.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2008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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