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리뷰'에 해당되는 글 6

  1. 2009.04.30 머리속을 하얗게 날려버린 박쥐 1
  2. 2009.04.29 울버린 비긴즈
  3. 2009.04.22 천사와 악마 _ 다빈치코드의 일년 전 그 사건.. 1
  4. 2009.04.18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2
  5. 2009.04.16 더 리더 _ 가해자의 자위 2
  6. 2009.04.15 슬럼독밀리어네어

머리속을 하얗게 날려버린 박쥐

당분간 박쥐를 봤다는 건 비밀이다. 누군가 '어땠어?'라고하면 난감하기 때문. (재밌냐?라고 한다면 강하게 NO 해 줄 수는 있다.)
부정적인 의견을 내기엔 박찬욱이라는 이름을 염두에 둬야하고 얌전히 수긍하기엔 묻는이와 순간적인 공모를 꾸며야하는 위험성이 있다. 

떠오르는 태양빛에 까맣게 증발하는 그녀의 속살과 그의 목마름처럼... 
영화 끝을 알리며 벌컥 열리는 극장문의 하얀 백열불빛에 영화를 잊었다. 

나 박찬욱을 끊었다. 

별점 없음. 측정불가

박쥐
감독 박찬욱 (2009 / 한국)
출연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김해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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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꽤 좋아하지만, 끝까지 볼 수 없는 영화가 있다. 
더 최악인 건.. 그럼에도 중간에 나올 수가 없었던 영화마저 있다는 거.. 

김기덕의 섬이 그랬고, 퐁네프의 연인들이 그랬다. 이 연관성 없는 연쇄살인때문에 위험인물을 피할 수도 없다는 것 또한 최악이겠다. ㅡㅜ
오늘 박찬욱의 목마름이 추가된다. 

들여다 볼 수 없지만, 손으로 휘휘 저을 수있는 불안감으로 끌고 들어가는 낚시바늘.. 섬(김기덕)에 대한 적극적인 오마주


울버린 비긴즈

브라이언싱어가 그립지만 휴잭맨으로도 절반이상 안심되는 영화, 울버린..

엑스맨 중에 가장 시덥잖은 능력으로 주인공하는게 맘에 안 들었었는데.. (하늘을 날던지, 몬가 막 쏴 대던지.. 사람이나 물체를 조정하던지 말야..) 알고보니 그는 불멸의 존재였다. 남북전쟁부터 2차대전까지.. 1인칭 아케이드게임을 클리어하면서 대단한 경험치를 쌓아오신분..

화려한 액션도 좀 있었으나 장대한 러닝타임에 좀 희석되는 기분도 있었고.. 근대 소설에나 나올만큼 비비꼬인 인생사는 그의 승질머리를 이해시키는 걸 넘어서 살 짜증나게 만들기도 한다. 이건 완전.. 불쌍한 놈.. 나같음 그냥 죽고 만다..

그러나.. 재밌다.
본인도 모르는 개인사를 알게됐는데, 어찌 알려 줄 방법도 없고 미치겠다. ㅋㅋㅋ

★★★★

엑스맨 탄생: 울버린
감독 개빈 후드 (2009 / 미국)
출연 휴 잭맨, 리브 슈라이버, 라이언 레이놀즈, 테일러 키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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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은 노화를 cure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게 한다. (상처가 자동빵 치유되는 이 형제들은 필요한 만큼 자란 이후 노화를 스스로 치유하면서 쭉 살아오잖아.. 인터뷰뱀파이어의 던스틴이 아주 부러워할 만한.. )
X맨이 아주 상콤한 이유는 우리한테 없는 초과능력을 지닌 부러운 것들이 떼거지로 나온다는 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버린이 안 늙는 건 아무래도 반칙이란 생각이 든다. 사비에도 죽어버린 이 마당에.. 몬가 손해보는 느낌은 모냔 말이다.

천사와 악마 _ 다빈치코드의 일년 전 그 사건..

다빈치코드를 빛의 속도로 독파하면서 바로 찾게 된 '천사와 악마'
'랭던의 일년 전 사건'이 궁금하던 차에 전작이 있다는 책표지의 설명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다빈치코드보다 훨씬 화면에 담을 내용이 화려하다. 마찬가지로 열심히 비밀을 풀어야하고, 예고된 연쇄살인, 카운트다운.. 
성배와 그분의 후예라는 깜짝카드로 독자를 사로잡았던 다빈치코드와 비교하면 SF 액션 로망 서사시의 기미가 보이는 원작이다. 

특히.. 그 때 쯤 바오로2세가 돌아가셔서.. TV로 전해지는 교황 서거와 신임 추대 과정이 소설의 그것과 똑 같아서 묘한 흥분이랄까.. ㅎㅎ
굴뚝에 연기가 나는 장면을 보고 혼자 탄식을 삼켰었다. 실제 바티칸에도 소설에서처럼 몬가 숨겨진 이야기가 잔뜩 있을거라는 확신과 함께.

랭던, 그가 돌아온다. 5월에.. 웰컴백 버디.. 

천사와 악마
감독 론 하워드 (2009 / 미국)
출연 톰 행크스, 이완 맥그리거, 아옐렛 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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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제목 죽인다. 사랑도 통역이되나요 이후 최고다. 스칼렛 요한슨의 영화 제목은 왜 이리 수난을 당하는지. ㅋㅋㅋ
원제는 "Vicky Cristina Barcelona"  (비키와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가다? 꼭 first name만 세개 연달아 쓰는 사람의 이름같다)

리뷰를 생각하면서..  제대로 한번 낚아볼까 충동이 막 생기더라.
'섹시 엔 시티 바르셀로나 가다'
'아내의 유혹이 너무해..'

그러나.. 장난치기엔 우디형님의 경쾌함이 워낙 유니크해서 삼가하기로 한다.

여자영화이지만, 버디무비의 전형적인 패턴을 그대로 유지한다. 다면적이고 갈등하는 한 무리의 여자들 가운데 아주 꿋꿋하게 아랫도리를 치켜세우는 남자. 바르셀로나.

요즘 아내의 유혹이 아주 재밌더라. 이왕 이렇게 재밌어진거.. 아주 끝장을 보는 방법이 있다.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모든게 민서희의 꿈이었더라. 점 지우고 일어나서.. 변우민한테 이러는 거야. '자기야.. 이상한 꿈 꿨어..'

뉴요커들은 한바탕 꿈을 꾸고, 모든걸 그곳에 버려두고 허위허위 돌아온다.
얼마나 평온하게 지루한 삶이 될 건지.. 또 얼마나 불안하게 엉성한 무한루핑이 될 건지.. 마주치지 못하는 시선으로 공감하면서.

★★★★☆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감독 우디 앨런 (2009 / 스페인, 미국)
출연 스칼렛 요한슨,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레베카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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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영화리뷰 모읍니다.]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더 리더 _ 가해자의 자위

영화 보면서 깜짝 놀란다. 마이클은 유대인이 아니라 독일 전후 세대였어..
왜 뻔히 책을 보면서도 이런 잘못된 느낌을 갖고 있었을까..


2차세계대전으로 해방된 나라의 국민으로서 나레이터(마이클)에 나를 투영시킨건지.. 그를 나에게 투영시킨건지..
피해자로서 가해자를 비난하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건아닌지.. 방관자로서의 시각을 가질 수있는 기회가 없었던 건지..
하여간, 꽤나 몰입했었나보다.


가장 싫어하는 역사관..
'역사의 흐름위에 놓인 개인은 그 고유의 특질을 가질 수없다. 만약 의지를 가진 역사주체가 발현한다면 그는 영웅이다.'
그녀의 고집찬 입 매무세를 용서해야 한다면.. 그녀가 단지 영웅이 아니었다는 사실만 인정하면 되는거다.
영화는 그렇게 전쟁 전후세대, 바로 직전/직후 세대의 화해를 아주 간단한 자살로 얼버무리고 끝난다.
 

분명 눈물글썽였지만,
일본사람들이 이 영화를 어떤 느낌으로 볼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감독 스티븐 달드리 (2008 / 독일, 미국)
출연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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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밀리어네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즐길 수있는 정밀한 오락영화.
감동이라고 불러야 할지 균형미라고 느껴야 할지.. 하여간 안정된 작/품/
쇼생크에서 탈출한 슬럼독? 정도..


큰 송유관이 지나가는 봄베이의 빈민촌은 네쇼날지오그라픽의 사진으로 기억난다.
내가 아는 유일한 인도사람이었던 엔지니어는 그런 이미지를 아주 싫어했고
옛날.. '사랑이 모길래'에서 똥물 흐르고 파리 날리는 인도를 얘기했던 조영남 전처는 인도대사관에서 정식 항의를 받았었다.
 

이젠 그런 모습을 영화에 덤덤하게 담을만큼 발리우드가 대인배가 된건가. 감독이 대니 보일이군.. 어쩐지..
왜 마지막에 군무를 넣어서 헷갈리게 만드냔 말야. 조롱인가? 히든트렉일까?



★★★☆



슬럼독 밀리어네어
감독 대니 보일 (2008 / 영국)
출연 데브 파텔, 프리다 핀토, 아닐 카푸르, 미아 드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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