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는 고양이다

영화보기 전에 하지말아야 하는 것 두가지를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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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준이 생기는 건 여러모로 위태로운 짓인데, 우에노주리가 왜 고양이를 들고 입장했는지 궁금해서 찾다가..
영화 시간에 어이없이 빨리 도착해버려서, 마침 공연도 하고 하길래.. 한잔..
앞 전반은 술 기운으로 키득거렸고, 뒤 절반은 결말이 궁금하진 않았으나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뒤척거렸다.

아사코라는 중학교2학년 이후 30년을 살아넘긴 미혼 여류 만화가, 사비/구구 두마리 고양이, 우에노주리, 뻗정스런 연하남이 아주 천천히 이야기를 만들다가 만다..
비음 가득찬 나른한 음성으로 영화를 쭉 가로지르는 꽃 중년 아사코양을 보는게 유일한 재미.

일본을 좋아하거나,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전통순정만화를 좋아했거나, 코스프레를 좋아하거나...
작은 감정에 현미경을 대고 자극을 주고 싶어하는 고양이 영화

영화표만 구겨넣는 젤리통이 꽉 찼다. 쓰레기봉투처럼 눌러 넣는다면 아직 몇 년은 더 버티겠지만...
짧게 영화에 대한 기억도 메모하기로 하고 네이버에 몰래 블록을 만들었다. 



구구는 고양이다
감독 이누도 잇신 (2008 / 일본)
출연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하야시 나오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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