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_ 가해자의 자위

영화 보면서 깜짝 놀란다. 마이클은 유대인이 아니라 독일 전후 세대였어..
왜 뻔히 책을 보면서도 이런 잘못된 느낌을 갖고 있었을까..


2차세계대전으로 해방된 나라의 국민으로서 나레이터(마이클)에 나를 투영시킨건지.. 그를 나에게 투영시킨건지..
피해자로서 가해자를 비난하는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건아닌지.. 방관자로서의 시각을 가질 수있는 기회가 없었던 건지..
하여간, 꽤나 몰입했었나보다.


가장 싫어하는 역사관..
'역사의 흐름위에 놓인 개인은 그 고유의 특질을 가질 수없다. 만약 의지를 가진 역사주체가 발현한다면 그는 영웅이다.'
그녀의 고집찬 입 매무세를 용서해야 한다면.. 그녀가 단지 영웅이 아니었다는 사실만 인정하면 되는거다.
영화는 그렇게 전쟁 전후세대, 바로 직전/직후 세대의 화해를 아주 간단한 자살로 얼버무리고 끝난다.
 

분명 눈물글썽였지만,
일본사람들이 이 영화를 어떤 느낌으로 볼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감독 스티븐 달드리 (2008 / 독일, 미국)
출연 케이트 윈슬렛, 랄프 파인즈, 데이빗 크로스,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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