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그의 세번째 영화나들이.
그 처음은 암담히 여배우와 같이 침몰해버렸구, 두번 째는 조근조근한 나레이션에 묻혀 한방의 울컥을 날리지 못해주셔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네명이 발 맞춰 토끼몰이하듯 감정을 풀어나간다. 

보톡스로 빵빵해진 29살 그녀의 아름다움이 주인공임에 분명한 중산층을 위한 로맨스 SF물.

바르낙과 펜탁스 me-super, 루믹스...
세피아톤으로 뭉개버린 필카느낌의 트렌디한 뽀샵질...
비싼 배우들마저 날려버린 과도한 역광...
골목끝 쓰레기통을 감추려는 듯한 아웃포커싱...
옆동네의 출사공지가 예상된다. 순정만화 골목 원정대

만화 진행 중간쯤 뚝 엔딩이 올라가는 당황스러움을 감수하면서도 30살 아저씨가 도둑놈이 되어가는 초반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 건 용기있는, 효과적인 배팅이었다. 

이연희 연기 참 잘 하더라.. 아주 딱 고딩이다. 그니까, 이제.. 연기 그만하자.

딸기우유 여고생이 소시멤버란다.. 몰랐다.. 난 정말 아저씨다.. 그래서... 
여고생이랑 사귀고 싶다. 



순정만화
감독 류장하 (2008 / 한국)
출연 유지태, 이연희, 채정안, 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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